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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 2 매버릭을 보면서 36년 전 탑건 1에서 매버릭과 구스가 스핀 중인 항공기에서 탈출하는 장면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 장면입니다. 

 

탑건1에서 사고장면 : 캐노피 제티슨순간

 

 

사고 장면을 기획하면서 고민이 많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갑니다. 왜냐면 정상적인 사출계통 시퀀스에서는 일어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영화장면에서 보이는 기술적인 옥의 티랄까요? 이런 부분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1. 사출계통 작동순서

    먼저 시스템에 대하여 간략히 알아보아야 이해가 빠릅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사출장면에서의 전투기는 탑건 2에도 마지막에 등판하는 한 때 미해군 항공모함의 주력기종 F-14 톰캣입니다.

     

    탑건2 에 등장한 F-14 톰캣
    F-14 톰캣 비행장면

     

    F-14의 사출좌석은 영국 마틴베이커사 GRU-7A 모델입니다.

     

    출처 : Home of M.A.T.S.

     

    정상적인 작동순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순서대로 일어나는 과정입니다.

    출처 : Home of M.A.T.S.

     

    용어의 의미는 아래와 같습니다.

    • 드로그(Drogue) : 조그만 낙하산형태의 장치로 사출 이후 좌석이 안정화되도록 해주는 기능을 함
    • 제티슨(Jettison) : 캐노피를 항공기로부터 분리 / 이탈시키는 것을 의미함, 로켓모터를 사용함
    • 캐터펄트(Catapult) : 폭약을 이용하여 좌석을 조종실로부터 쏘아 올리는 장치 (항공모함에서 항공기를 증기압으로 이륙 시 밀어주는 장치도 캐터펄트라고 함)
    • 로켓모터(Rocket Motor) : 캐터펄트 점화 후 좌석이 어느정도 올라간 다음 로켓모터의 추진제를 이용하여 사출좌석에 추력을 부가하는 기능을 함, 로켓모터는 캐노피에도 적용함
    • 주낙하산(Main Parachute) : 좌석에서 분리된 후 탑승자를 서서히 낙하하도록 만들어주는 장치(낙하산)

     

     

     

    2. 탑건 장면에서의 기술적인 옥의 티

     

    1). 구스와 캐노피 충돌은 쉽지 않은 현상

    영화에서의 장면은 항공기가 스핀 중이라 하더라도 일어나기 어려운 설정입니다.

    영화에서는 극적인 장면을 위하여 캐노피가 제티슨된 후 구스와 매버릭의 사출좌석이 사출 하는 과정에 구스와 캐노피가 부딪히는 사고가 나는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그런데, 제티슨 후 0.4초 지연시간이 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캐노피가 로켓모터에 의하여 제티슨 되었다면 이미 충분히 이격 되어 버린 상황이라는 겁니다.

     

     

    항공기가 스핀 중이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캐노피가 제티슨 되는 순간이나 사출좌석이 사출 하는 순간이나 회전하면서 항공기를 이탈하는 상대거동은 다르지 않으므로, 실제로 구스가 캐노피에 충돌하기 어렵습니다.

     

     

    2). 전후방석 사출이 동시에 된다? 안된다?

     

    복좌 항공기의 경우 사출을 결심한 다음 각자 사출핸들을 당기지 않고 한 군데서만 당기는 경우 (후방석의 구스만 당긴 것처럼) 후방석이 먼저 사출을 하게 됩니다. 전방석은 후방석 사출 후  0.35초 지연 사출을 합니다. 

     

    영화에서 보면 후방석과 전방석이 거의 같이 사출하는 장면으로 나옵니다. 이렇게 될 수는 없습니다.

     

     

    정상적인 시퀀스 상 아래의 사진과 같이 됩니다. 전방석은 후방석이 이미 많이 이격된 다음 사출이 이뤄집니다. 영화에서 처럼 저렇게 거의 동시에 사출 할 수가 없고, 다만 전/후방석 조종사가 거의 동시에 사출핸들을 당겼다면 저렇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에서 매버릭이 흔들리는 기체에서 핸들을 당길 수가 없어서 구스더러 당겨달라 소리치고 후방석의 구스가 어렵사리 사출핸들을 당겼으므로 사출순서는 아래 사진과 유사한 이격이 있어야 맞습니다.

     

    마틴베이커사 사출시험장면
    후바좌석과 전방좌석간 이격되는 정도

     

     

     

    3). 의도는 모르겠으나 보이는 장면

     

    그런데, 한가지 눈에 들어오는 장면이 있는데 후방석 구스가 사출 하는 도중에 보면 캐터펄트 점화 후 좌석이 어느 정도 올라가면 로켓모터가 점화가 되어야 합니다만, 점화되는 장면이 나오지 않습니다. 반면 전방석 매버릭의 사출좌석에는 로켓모터 점화 장면이 잡힙니다.

     

    후방석 사출좌석하부에서 로켓모터 점화안됨

     

    어떤 의도로 이 장면을 보여준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조종석 이탈 후 추력이 충분하지 않아 항공기로부터 단시간에 멀리 벗어나기는 어려워집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고도가 있다면 낙하산이 전개되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지상이나 고도가 충분히 없는 경우 로켓모터 점화가 되지않게 되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낙하산이 전개될 고도와 속도가 좀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해당 사출좌석은 고도 0, 속도 0 조건에서도 생존이 가능한 사출좌석입니다. 그런데, 로켓모터가 점화되지 않으면 낙하산이 충분히 전개되지 않을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아래 영상을 보시면 왜 그런지 이해가 됩니다. 로켓모터가 점화가 되어야 충분히 상승하여 낙하산이 전개될 공간을 만들어 냅니다.

     

     

     

     

    3. 마무리

    영화에서 보여주는 전투기 장면은 앤돌핀을 자극하는 짜릿한 요소가 있기에 중독성이 있기까지 합니다. 전문분야의 안목까지 만족시킬만한 장면을 연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익숙한 사람 눈에는 작은 디테일까지 눈에 보이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이런저런 이유로 불가피하게 미숙한 점을 안고 영상을 완성하게 됩니다.

     

    애교로 봐줄만 한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탑건은 속편까지 매우 완성도가 높아서 이 정도의 옥에 티는 묻혀버리게 됩니다. 이상으로 옥에 티?로 보이는 사출사고 장면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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